경제·금융

금융시장 경색 우려

하반기 회사채 만기물량 급증…4조~6조 차환발행 >>관련기사 회사채 만기물량이 하반기부터 급증추세를 보이는데다 투신권의 후순위채(CBO)펀드 만기도 속속 돌아와 금융시장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통화정책관련 보고서에서 하반기 자금사정 악화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피부에 와닿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프라이머리 CBO 및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의 확대 등을 강구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월별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5월 1조7,057억원에서 6월 1조7,794억원, 7월 2조5,525억원, 8월 4조9,153억원, 9월 4조1,985억원 10월 7조4,473억원 등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분기별로 봐도 ▦1ㆍ4분기 10조2,830억원에서 ▦2분기에 5조8,933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3분기에 11조6,663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4분기에는 무려 21조2,139억원이 만기도래하게 돼 벌써부터 하반기 금융대란설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하반기중 회사채 만기도래 금액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기업자금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재연될 가능성도 잠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 98년 발행돼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큰 부담"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와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은 3ㆍ4분기 만기불량중 1~2조원, 4ㆍ4분기 3~4조원등 하반기에 총 4~6조원 규모의 회사채 물량이 차환발행이나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초단기상품인 투신권의 MMF 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가운데 9조원이 넘는 CBO펀드 만기 환매요구가 쇄도하고 있어 자금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BO펀드 환매자금을 마련키 위해서는 편입채권을 팔아야 하는데 편입채권이 대부분 환금성이 떨어지는 투기등급과 만기가 몇 년씩 남은 후순위채 펀드라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좋았고 주식시장 호황으로 유상증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 지속, 주식시장 침체로 이 같은 여유가 없는 만큼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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