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산텔레콤/94년 설립이후 연구개발에만 전념(떠오르는 벤처기업)

◎대기업 근무경력 40여명 포진/매출 폭발… 올 150억 내년 400억 예상/CDMA기지국시스템 등 개발(주)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아직 이름은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잠재력이 큰 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통신시스템 연구개발(R&D)전문회사. 그동안 교환기, 개인휴대통신(PCS), 무선데이터, 발신전용무선전화(CT­2), 주파수공용통신(TRS), 페이징(무선호출)분야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에 몰두해왔다. 기산시스템이 취급하는 이들 통신시스템은 첨단 이동통신을 가능케하는 핵심 기술들이다. 이 때문에 기산텔레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중소기업이면서 대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회사 설립후 지금까지 연구개발에만 신경을 써왔기 때문에 매출로 나타나는 실적은 미미했습니다』 박병기 사장(38)은 그동안 회사유지를 위해 주로 용역을 맡아 해왔고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과 시간, 땀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산텔레콤은 설립당시인 94년에만 해도 매출이 거의 없었고 95년과 96년은 각각 10억,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뿐이다. 올해 예상은 1백50억원. 내년에는 4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직원 수도 현재 40명수준에서 올 연말까지 70명으로 크게 늘릴 예정이다. 단기간에 초고속성장을 한 것은 박사장의 장기적 포석과 이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인적자원들의 독특함에 있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10년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박사장은 일찍부터 통신시스템에 승부를 걸고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현재는 멀티미디어와 무선분야가 결국 만날 것으로 판단, 이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기지국, 단말기, 비동기식전송모드(ATM) 스위치를 이용한 기지국 제어기를 시작으로 각종 통신시스템개발실적을 갖고 있는 기산텔레콤은 현재 화상전화기 관련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또 교육용 화상회의 및 교환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기산텔레콤의 비약 성장을 가능케한 또 다른 요인은 특이한 인적구성에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 40명의 거의 대부분은 경력사원들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핵심 엔지니어들 이다. 『대기업들은 개성이 강하고 창의력이 풍부한 엔지니어들을 포용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중소기업은 이를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박사장의 설명이다. 기산텔레콤의 조직은 기술연구소와 엔니니어링본부, 경영기획본부등 크게 3개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박사장은 엔지니어출신사장이 갖는 경영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기산텔레콤의 경영기획은 박흥식이사가 맡고 있다. 기산텔레콤은 향후 네트워크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초 컨설팅전문업체 (주)인티를 계열사로 설립했다. 오는 2천년대에는 네트워크 컨설팅시장이 컴퓨터나 소프트웨어시장과 맞먹는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티는 국내 네트워크 컨설팅분야에서 상당한 실적을 쌓은 이종일이사가 책임을 지고 있다. 박사장은 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는 21세기형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산텔레콤에는 일정한 출퇴근시간이 없다. 자신이 편한 시간에 출근해 일한 후 퇴근하면 된다. 이 역시 박사장의 포석에 속한다. 박사장에게 국내 벤처기업 육성아이디어를 물어봤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력을 계량화시킬 수 있는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또 기술발굴에서 사업화까지를 종합지원해 주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태부족한 실정입니다』<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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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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