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황재헌 연출이 말하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앙코르 공연의 관점 포인트

그와 그녀의 목요일 포스터 (사진 = 연극열전)

작, 연출 황재헌 감독 (사진 = 핑크스푼)

(왼쪽부터) ‘정민’역 배우 정은표, 조재현, 박철민 (사진 = 핑크스푼)

지난 해 11월, 누적 관객 수 3만 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연출 황재헌, 제작 ㈜수현재컴퍼니)이 관객들의 성원어 힘입어 지난 29일부터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4일 오후 서울 대학로문화공간필링 1관에서 진행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프레스콜 현장에 참석한 황재헌 연출은 새롭게 단장한 ‘그그목’앙코르 공연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 내용상 다른 점은 없지만, 주연 중심 전개서 탈피

저명한 역사학 교수 ‘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의 젊은 시절과 황혼에 접어드는 50대의 이야기를 다룬 ‘그와 그녀의 목요일’.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다 보니 주연배우의 비중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황재헌 연출은 “초연은 연출의 입장에서 주연 남녀에만 힘을 실었다. 공연을 보면 (등장인물 간의)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다”라면서 “주연 중심이다 보니 다른 남녀인 딸과 남자친구가 등장하면 쉬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초연 공연에서는 주연 배우 중심으로 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황 연출은 “이번 공연은 주연 남녀 외의 나머지 배역들의 임무와 역할을 확실히 했다”면서 “공연 전체를 봤을 때 쉴틈없이 꽉찬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내용 상의 다른 점은 없지만, 공연 장소를 옮기면서 감정선도 정리됐다. 황재헌 연출은 “초연 공연은 무대 앞뒤로 객석을 둔 양면 객석이었다. 아무래도 양쪽에 객석이 있다 보니 특정 감정이 증폭되거나 왜곡되는 등 다른 류의 설정이 많았다”면서 “일반적인 형태의 극장으로 옮기면서 중화시킬 감정은 중화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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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ㆍ정은표ㆍ박철민, 세 배우가 표현하는 ‘정민’의 캐릭터 보는 재미도 솔솔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초연에 참여한 배우 조재현 외에 명품 배우로 유명한 정은표, 박철민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재현 연출은 “세 분이 한 역할을 하는데 분위기 뿐만 아니라 미세한 대사나 연기 장면도 다 다르다”면서 “단지 배우만 바뀌는 게 아니라 세 배우가 표현하는 인물도 다르다”며 세 배우 뚜렷한 개성을 띤 연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재현은 연기를 본능적으로 한다. 무대 위에서 연습된 연기가 아니라 즉흥적으로 뜨겁게 연기한다”며 조재현의 ‘정민’에 대해 설명했다.

‘명품 연기’ 정은표가 표현하는 ‘정민’에 대해서는 “굉장히 이성적으로 (캐릭터에) 접근하고 준비하는 배우다”라면서 “ ‘정민’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성적인 모습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신스틸러’박철민의 ‘정민’은 “표현이 세심하다”라면서 “모든 신과 대사를 섬세하게 준비한다. 다른 두분과 달리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재현 연출은 “공연이 앙코르가 된 건 그만한 가치가 인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보다 어떤 의미에서든 업그레이드가 돼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에 준비와 연습을 많이 했다”고 재연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만족감 또한 드러냈다.

한편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친구와 연인을 오가는 중년 남녀가 겪는 사랑과 이별, 애정과 증오, 갈등과 화해를 통해 남녀의 본질적 차이와 인생을 이야기 한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남녀 관계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삶’과 ‘가족’까지 이야기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2030 여성관객 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그그목’은 이번 연말과 내년 초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가족,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연극으로 다가올 것이다. 조재현 정은표 박철민 정재은 유정은 출연. 2014년 1월 19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필링1에서 공연.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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