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물의 전쟁


12월 치열한 생수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생수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절대강자 '농심'은 12월 중순 한라산 생수 '삼다수'의 유통권을 반납하고 광동제약이 이를 이어받게 된다.


농심은 삼다수와 결별하는 대신 백두산 생수인 '백산수'로 생수시장의 권토중래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심은 15년간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명성을 바탕으로 키워놓은 삼다수를 자신의 손으로 다시 무너뜨려야하는 애꿎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1등 브랜드를 유통해온 경험을 토대로 생수시장 1위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12월15일부터 생수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 삼다수의 유통을 제주도개발공사와 나눠 맡으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광동제약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제주도개발공사와 유통 등 제반 사항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다수 도소매 유통확보권에 따라 연간 매출은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에 이르게 돼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게 된다. 절대적인 사업비중인 만큼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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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내년 초 롯데칠성음료까지 백두산 생수를 추가로 국내 시장에 들여올 예정"이라면서 "생수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생수 원산지 논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산물과 백두산물 가운데 어떤 물이 더 품질이 좋은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학이나 학계와 공동으로 생수 품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 결과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 현무암의 깔끔한 입맛과 백두산 생수의 풍부한 미네랄 함유 공방이 일촉즉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 간의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생수의 품질을 놓이고 가격을 낮추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게 '시원한 생명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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