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내리고 강북 오르고….’ 지난 1년간 강남 고가주택 값은 떨어지고 상계동 등 강북은 집값이 뛰는 등 대조적인 현상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도 분당ㆍ과천ㆍ수지 등 그동안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지역들은 대부분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송도ㆍ청라ㆍ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과 도심재개발 등 호재가 많은 인천은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해 이채를 띠었다. 국토해양부가 6일 발표한 2008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3억원 초과 주택은 평균 1.5~5%대의 하락률을 보였으나 2억원 이하 소형ㆍ저가주택은 7~8% 상승해 가격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조사 대상 934만가구의 공시가격은 평균상승률이 2~3%대로 지난해(22.7%)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서울 강남 지역과 목동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아파트값의 바로미터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84.43㎡(이하 전용면적) 공시가는 9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9억8,400만원에서 4.9% 떨어졌다. 압구정동 한양4단지 101.09㎡도 9억1,200만원에서 8억8,800만원으로 2.6%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는 84.75㎡가 6억3,200만원으로 1년 사이 4,800만원(7.1%)이나 값이 떨어졌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 99.15㎡는 8억3,200만원에서 7억4,500만원으로 두자릿수(1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뿐 아니라 고가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도 대부분 값이 떨어졌다. 과천 별양 주공4단지 73.59㎡는 4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4억9,500만원에서 11.9% 하락했다. 용인 수지 신봉 신봉마을엘지자이1차 아파트도 83.27㎡ 공시가가 3억3,600만원으로 지난해(3억8,800만원)보다 13.4%나 내려갔다. 국토해양부는 종부세 등 세금부담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로 고가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가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강북 지역 아파트는 10% 이상 값이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고층 66.56㎡는 공시가 1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1억6,800만원보다 14.3% 올랐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호재가 많은 용산구의 경우 산천동 리버힐 삼성 84.98㎡ 공시가격이 4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3억8,900만원에서 11.1% 상승했다. 수도권 대부분이 공시가가 하락한 가운데 각종 개발호재가 겹친 인천만 유독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남구 주안동 쌍용주안아파트 71.44㎡는 공시가 1억100만원으로 지난해 8,200만원에서 23.2%나 상승했다.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가격은 많이 떨어진 반면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 등 비교적 저렴한 주택은 재개발 등의 호재로 상승폭이 커 대조를 보였다. 서울 용산 효창동 태경빌라 57.11㎡는 지난해 1억1,800만원에서 올해 1억4,200만원으로 20.3% 올랐고 강북 미아동 제물포 연립은 67.34㎡가 9,200만원에서 1억1,100만원으로 2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