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IS조작 논란, 외환카드 부실예측 못한탓"

금융권 일각 제기… 결과보다 낮게 잡아 BIS 높게 산정

금융계 일각에서 “정부가 지난 2003년 7월 산정한 것으로 알려진 외환은행 BIS비율(6.16%) 전망치는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다”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같은해 11월부터 금융당국은 물론 론스타도 예측하지 못한 이른바 ‘카드대란’이 일어나면서 외환카드의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져 외환은행 BIS비율 전망치가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론스타는 2003년 9월 외환은행을 합병한 후 터져 나온 외환카드 부실금액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어리둥절 했다”며 “당시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지원(?) 속에 외환은행을 손에 넣은 미국의 사채업자가 ‘외환카드라는 복병을 만나 완전히 물렸다’라는 얘기가 떠 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매각 이전이었던 2003년 7월21일 이사회를 열고 2003년 경영계획 수정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2003년말 외환카드의 부실규모를 당초 예측치인 3,38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늘리는 원안을 확정한다. 이와 별도로 외환은행의 경영전략본부가 금감원에 보고한 BIS비율 전망치 6.16%의 산출근거가 된 삼일회계법인의 외환은행 실사보고서에도 외환카드의 2003년말 부실규모는 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문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발생한다. 외환카드의 2003년말 결산시 부실규모는 1조4,304억원으로 나타난 것. 이에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자금 1조3,800억원 중 1조750억원을 외환카드 정상화에 투입, 외환은행 인수이전 세운 자금사용 스케줄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도 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외환카드의 부실을 1조원 정도로만 산정했어도 BIS조작 의혹자체가 발생하진 않았고 실질적인 외환은행의 2003년 BIS비율 전망치는 6%보다도 낮게 나 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BIS비율 조작 논란은 외환카드의 부실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외환은행 매각 관련자와 관계 당국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며, 결과론적으로 6.16%로 예측한 BIS비율이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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