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찬호, 이제는 선발 100승

이제는 선발 100승이다.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5일(한국시간)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아홉수의 고비도 없이 100승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제 당면 과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 하는 것.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세워야 할 작은 이정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선발 100승을 넘어 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박찬호가 기록한 100승에는 두 번의 구원승이 포함돼 있다. 96년 4월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거둔 생애 통산 첫 승은 바로 당시 LA 선발 투수로 나선 경기 도중 라몬 마르티네스가 다리 부상을 당하자 대타로 등판해 거둔 것. 또 그해 6월20일 역시 컵스전에서 거둔 5승째 역시 구원투수로 등판해 3이닝만을 던지고 거둔 구원승이었다. 결국 선발승으로만 따진다면 5일 박찬호의 승리는 생애 통산 98호. 박찬호는 현재 로테이션이 지켜진다면 일단 1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9승째를 노리고 그마저 넘어선다면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100승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일단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선발 투수로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공식 예고했다. 텍사스가 아무리 케니 로저스의 5일 등판간격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박찬호의 등판까지 뒤로 미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찬호가 100승을 돌파한 5일 경기는 미국 전역에서 단 한군데도 TV로 중계되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 캐이블 TV 'ESPN'도 뉴스시간에 이날 경기 소식을 단신으로 전했으며 박찬호의 100승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뜻대로만 된다면 박찬호는 미국에서 외면받은 100승 달성의 아쉬움을 선발 100승 도전때 달랠 수도 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 'ESPN'이 박찬호의 등판이 유력한 16일 텍사스와 애틀랜타의 경기를 미국 전역에 중계하기로 일정을 잡아 놓은 것이다. 텍사스는 이에 따라 현지시각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던 경기 시간도 한 시간을앞당겨 6시에 시작하기로 조절했다. 박찬호는 100승을 거둔 후 "이제 가장 중요한 건 다음 등판일 뿐"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와의 다음 등판을 무사히 넘긴다면 또 하나 기념할만한 일이 박찬호를 맞이하게 된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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