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로버트 스탠스키가 관리하는 마젤란 펀드는 지난달말 976억달러를 기록한 후 최근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운용자산이 99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가 1%만 상승해도 펀드자산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마젤란 펀드는 지금까지 피델리티와 주주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피델리티는 최근 마젤란 펀드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 1년간 영업수수료가 3억2,58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억6,400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63년에 처음 만들어진 마젤란 펀드는 현 에드워드 C. 존슨 Ⅲ 피델리티 회장이 72년까지 9년간 운영하며 연평균 30.6%, 총 910%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7.9%였던 것과 비교할 때 4배에 가까운 고수익률을 올렸다.
존슨에 이어 바통을 이어 받은 피터 린치도 그후 13년 동안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S&P 500 지수보다 13.4% 포인트가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후 제프레이 비닉은 92년 7월부터 96년 5월까지 연평균 16.9%의 수익률을 올려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 16.6%를 근소한 차로 앞섰으며, 96년 중반 이후 마젤란의 관리를 맡은 스탠스키는 연평균 27%의 수익률을 올려 S&P 500 지수의 28.4% 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마젤란 펀드의 수익률이 다시 S&P 500 지수를 앞서면서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젤란 펀드는 지난해 33.6%의 수익률을 올려 S&P 500 지수의 상승률을 28.6% 보다 크게 앞섰으며 올들어서도 15.6%의 수익률을 올려 S&P 500 지수의 수익률 14.2%를 능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마젤란 펀드가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피델리티 펀드는 지난 65년부터 81년까지 16년간 추가 자금을 유입하지 않고 1,000만달러 가량의 초기 자금만 운용했으나 최근 운용자산이 1,000억달러로 늘어나자 수익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주식형 펀드 자산은 지난 85년까지만 해도 83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90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펀드자산 규모가 5조8.700억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5배 가량 증가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