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체상품 개발, 기존브랜드보다 최고 40% 싸게"

이마트 가격혁명 선언…제조업체 후폭풍 예고


"자체상품 개발, 기존브랜드보다 최고 40% 싸게" 이마트 가격혁명 선언…제조업체 후폭풍 예고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 유통망 대대적 혁신… "백화점까지 확대" • "글로벌 소싱등 확대, 가격혁명 지속" 국내 최대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가 기존 제조업체 브랜드(NBㆍNational Brand)보다 가격을 최대 40%까지 낮추는 ‘가격혁명’을 선언했다. 방법은 자체 상품(PLㆍPrivate Label) 개발을 통해서다. 이마트는 특히 모든 PL 상품을 동일상품군 내 NB 1위 상품과 나란히 진열한 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로 해 앞으로 유통가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가격인하 등의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마트의 본질인 EDLP(Every day low price)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존 NB 상품 못지않게 질도 높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18일부터 기존 NB 상품보다 가격을 20~40% 낮춘 3,000개의 PL 상품을 전국 107개 점포에서 동시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상품전략변경’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품운영전략을 NB 중심에서 PL 상품 중심으로 바꿔 EDLP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PL 상품은 할인점들이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할인점 고유 브랜드 상품으로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 없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마트는 상품 가격을 꾸준히 낮추기 위해 PL 상품의 매출 비중을 지난 2006년 9.7%(9,200억원)에서 오는 2010년 23%(2조4,000억원)로 높이고 2017년에는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PL 상품의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계약농장과 우수 양식장을 2배로 확대하는 등 유통단계를 대거 축소해 산지 직거래 물량을 현재 80%에서 2008년 90% 수준인 1조원대로 확대하고 글로벌 아웃소싱도 대폭 강화해 올해 1,000억원대의 물량을 2010년 1조원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이 같은 가격혁명 선언은 할인점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에도 커다란 파장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다 좋은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경쟁 할인점업체와 제조업체는 가격을 낮춰 이마트의 PL 상품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의 이번 PL 상품 강화 전략은 그 규모가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며 “할인점의 PL 상품 확대를 부추기고 제조업체에도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일단 이마트의 가격인하 정책의 진행 방향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자체가 저가제품이라 PL 상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데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라면을 계속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신라면’ 브랜드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PL 라면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16 17:2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