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표준시각 프로그램이 공짜"

표준연구소 개발…홈페이지서 다운로드 가능<br>‘10兆분의1초’ 정확도…전자상거래 등에 도움

‘표준시각 맞추기’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표준연의 홈페이지 화면.

대한민국 표준시를 규정하고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이 가장 정확한 표준시를 확인할 수 있는 ‘표준시각 맞추기’ 프로그램(UTCk3.1)을 개발해 이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표준시간은 단순하게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인터넷과 컴퓨터의 활용이 보편화되는 상황에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 특히 금융, 전자상거래, 인터넷 서버 보안 등에서는 정확한 시간 적용 여부가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국내 공공기관(토지공사)이 실시한 인터넷 전자입찰에서 입찰 마감시간이 대한민국 표준시보다 2분 빠르게 마감됨에 따라 수십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내고도 입찰에 참가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15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하고 마감시간 2분 전에 입찰서를 제출하려 했던 이 피해자는 해당 공공기관을 상대로 입찰 무효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해당 기관은 자사 인터넷 전자입찰 시스템에 표기된 시간을 기준으로 마감이 이뤄졌기 때문에 입찰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은행이나 CD기에서 돈을 인출할 때의 시간 기록이 정확하지 않을 때는 선량한 시민이 금융사기범이나 범죄자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며 CCTV에 찍힌 교통사고 기록에서는 몇 초의 시간 차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오인되기도 한다. 더욱이 수초 만에 수백억원의 돈이 오가는 금융거래에서도 정확한 표준시간의 적용이 요구된다. 표준연이 대한민국 표준시를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해결하기 위한 것. 표준연은 5대의 세슘원자시계와 4대의 수소메이저를 사용해 ‘10조분의1초’의 정확도를 가진 대한민국 표준시를 생성하고 이를 ‘표준시각 맞추기’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표준시는 세계협정시(UTC)와도 정확히 일치하도록 유지되기 때문에 해외 비지니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세계협정시(UTC)는 국제도량형국에서 주요국의 세슘원자시계 시간을 상호 비교해 만들어지는 세계의 표준시간이다. 표준연 ‘길이 시간그룹’의 권택용 박사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나 해외 민간 기관들이 표준시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외 서버를 이용할 경우 최대 수십 밀리세컨드(1,000분의1초)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표준연에서 제공하는 대한민국 표준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정확한 대한민국 표준시를 이용하려면 표준연 홈페이지(www.kriss.re.kr)에 접속해 ‘표준시각 맞추기’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PC에 설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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