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디지텍시스템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60만1,326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물량을 넘기는 대상은 2대주주 엔피텍으로 장외거래를 주당 7,894원에 처분할 예정이다. 디지텍시스템은 이날 대주주 변경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10.30% 급락한 7,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엔피텍의 보유 지분은 16.18%로 늘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이는 엔피텍이 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 98만1,537주를 모두 행사할 경우의 지분율로 아직까지는 기존 최대주주 지와이테크외 1인이 13.7%의 지분 보유로 최대주주인 상황이다.
지와이테크는 지난해 2월 전 최대주주 이환용씨로부터 지분 17.14%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편 엔피텍은 지난 달 22일 이근철 삼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만여주(6.69%)를 매입하며 2대주주로 올랐고 지난 19일에는 추가로 신주인수권을 취득하며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렸었다.
엔피텍의 지분 확보는 최대주주 지와이테크의 지분이 상당수 담보로 잡혀 있는 가운데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견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피텍은 지와이테크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와이테크의 디지텍시스템 지분은 13.7%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지와이테크가 보유한 주식 중 137만여주를 마이클레리온에 담보로 잡혀 있고 유승배 지와이테크 대표도 37만여주의 디지텍시스템 주식을 KTB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지와이테크의 보유주식 98만여주가 반대매매로 출회됐던 사례가 있어 현재 지배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텍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2,368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1,411억원의 매출액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