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듀발부자 상복 터졌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프로골퍼인 듀발가문에 상복이 터졌다.아버지 봅 듀발은 시니어투어에서 우승해 16만5,000달러를, 아들인 데이비드 듀발은 PGA투어에서 우승해 90만달러를 탔다. 부자가 106만5,000달러를 번 것이다. 우리 돈으로 쳐 무려 12억8,000만원정도다. 봅 듀발과 데이비드 듀발 부자는 29일 2시간 간격으로 미국 시니어PGA투어와 PGA투어에서 우승, 전세계골프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아버지 봅은 프로데뷔 31년만에 거둔 첫 승을 거둬 『그 아들에 그 아버지』라는 말을 새로 만들었다. 봅은 아들이 플로리다 폰트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18번홀에서 99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퍼팅을 준비하기에 앞서 같은 주(州) 밀턴에서 벌어진 에메럴드 코스트 클래식골프대회(총상금 110만달러) 시니어투어에서 프로데뷔 통산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아들 듀발은 이 대회에 앞서 이미 2승을 거뒀다. 유난히 부자선수가 많은 미국 프로무대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골프로 명성을 날리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듀발처럼 같은 날 한꺼번에 우승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아버지 봅 듀발은 68년부터 무려 30년을 PGA투어에서 뛰었으나 지금까지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무명에 가가운 선수. 봅은 첫날 파70의 무어GC에서 9언더파 61타를 기록한 뒤 이틀째 경기에서도 2언더파를 쳤다. 아버지는 흥분했고, 큰 경기를 우승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편안한 마음으로 치세요』라고 격려했다. 아들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봅 듀발은 마지막날 1오버파 71타로 부진했지만 첫날의 파이팅에 힘입어 합계 10언더파 200타로 우승했다. 아들 데이비드 역시 올시즌 2승을 올린 뒤 별다른 활약을 못했고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번 대회도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우승은 기대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부전자전인가. 데이비드는 3라운드에서 1타차의 단독선두로 치고나선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시즌 3관왕에 오르며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서는 기쁨을 만끽했다. 데이비드는 지난해 이미 260만달러를 벌어 PGA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올해도 시즌 초반 이미 지난해 상금합계와 맞먹는 220만달러 가량을 상금으로 획득하는 등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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