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힘 못쓰는 中관련주 언제쯤 원기 회복할까



중국시장에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진출 국내 기업주들도 힘을 못 쓰고 있다. 물가상승 등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중국정부의 긴축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경기 전반의 위축으로 수출입마저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올 3ㆍ4분기 후반 이후부턴 긴축기조 완화와 투자증대 등으로 소비재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주식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전거래일 보다 1,350원(6.09%) 하락한 2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459만주를 기록해 전거래일(272만주)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부품업체인 진성티이씨도 3.37% 더 내렸다. 이날 두산인프라코어가 급락한 것은 중국 굴삭기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이 회사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굴삭기 내수판매는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지속과 올초 가수요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난해 보다 12.7% 감소했다. 특히 두산, 현대, 코마츠, 히타치 등 글로벌 4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51.0%에서 35.4%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경기 우려 때문에 지난달 3일 이후 주가가 무려 32.03%나 떨어진 상태다.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주가가 힘을 못쓰는 기업은 비단 두산인프라코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4만원을 넘었던 락앤락의 주가가 3만7,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경기의 대표적 수혜주인 소비재주도 주가 조정을 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동차ㆍ정보기술(IT)주 대부분도 전반적인 주가 조정 속에 중국 모멘텀이 전혀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대지진 이후 중국 철강 가격 상승으로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철강주도 철강 가격이 다시 반락함에 따라 포스코가 50만원대에서 43만원까지 내리는 등 대부분 비실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상승 속도가 아직 상당한 만큼 당분간은 중국정부가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도 한동안 중국발 호재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 목표치가 4% 수준인데 현재 실제 물가상승률은 5.5%에 달해 예상 보다 오랜 기간 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적어도 오는 7월까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쉽게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유ㆍ곡물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조짐 등을 감안할 때 긴축기조 완화 시점은 올 3ㆍ4분기 후반부터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물가억제 정책을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보단 위안화 절상의 방법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 특히 소비재를 중심으로 중국 관련주가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다만 지난해 중국 부양정책으로 자동차, 가전 등 내구성 제품의 판매가 앞당겨 이뤄져 이들이 얻는 수혜폭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고, 기계ㆍ철강 등은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급성장이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후반부터는 물가상승 속도다 다소 더뎌지면서 긴축기조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특히 소비 관련 업종이 입는 수혜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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