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간 ‘수박 전쟁’이 시작됐다. 제 철을 맞아 100만통의 대규모 물량을 확보, 평소보다 30~40% 싸게 방출한다. 이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10일 가량 빨라진 것. 특히 경쟁업체보다 100원이라도 싸게 팔기 위한 눈치 작전은 첩보전을 방불케한다. ◇‘6월 전쟁’스타트=수박은 5월부터 8월까지 판매되는 대표적인 여름과일이다. 이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시기는 장마철 전까지 하우스 재배로, 당도를 유지하기가 쉬운 6월 시즌이다. 5월부터 본격적인 수박 판매가 이뤄지며 특히 6월 수박은 한여름 보다 천천히 숙성돼 당도와 수분 함유가 가장 높아 맛이 제일 좋다. 매출 역시 1년 중 6월이 가장 높다. 물론 한 여름에도 팔리지만 7~8월은 장마철 기후 영향과 노지 재배로 과육 형성이 고르지 못해 맛이 일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가격 할인 대공습=수박 가격이 뚝 떨어졌다. 수박 출하 초기인 4월말부터 5월 중순 수박 1통 가격이 8,000원~1만원 가량이었는데,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평균 20~30%, 행사시 40% 이상까지 할인된다. 최학묵 이마트 수박 바이어는 “산지농가와 사전 계약재배를 통한 대규모 물량 공급이 6월 초순부터 이루어져 5월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종태 롯데마트 청과팀 MD(상품기획자)는 “물량 확보를 위해 4월부터 주요 산지에 내려가 사전계약을 완료했으며 지금은 동업계보다 100원이라도 싸게 팔기 위한 첩보전이 행사 전까지 치열하게 펼쳐진다”고 말했다. ◇맛보증하고, 조각으로도 팔고=롯데마트는 수박 당도보증제를 내걸었다. 가장 맛있는 맛을 내는 10도 이상의 수박만을 엄선, 기준 미달 상품은 100% 교환해준다. 롯데마트측은 1차적으로 산지 및 협력업체가 자동화 당도 선별기와 수박 전문가를 통한 당도 측정을 실시하고, 이어 상품 입고시 샘플 검사 및 점포 담당자의 당도 체크 의무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당도보증제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피자처럼 조각내서 파는 '피크닉용 수박'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파인애플이나 메론 등을 잘라 조각과일모음세트로 판매하듯이 수박을 육각형 또는 삼각형으로 조각내 규격포장에 담아 판매, 피크닉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수박 초특가전 불붙어=할인점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수박 행사를 펼친다. 롯데마트는 31일부터 6월6일까지 ‘수박 초특가전’을 통해 7kg이하 수박 1통을 8,800원에 판매하고, 8kg이하 1통은 9,800원, 9kg이하 1통은 1만800원에 내놓는다. 확보 물량은 15만통 가량. 이마트도 같은 기간 '수박 70만통 산지직송전'을 열고 평소보다 30~40% 저렴한 동업계 최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20만통의 물량을 확보, 31일부터 6월5일까지 '하우스 수박 초특가 기획전'을 마련해 8kg 9,980원, 7kg 8,980원 등 30% 싸게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