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PEC '감산론' 힘실린다

유가하락 이어지자"더 두고 볼수없다"<br>"1∼2년내 40弗선 추락" 전망도 나와<br>55달러선 무너질땐 돌입 가능성 높아



국제유가가 연일 급락, 배럴당 60달러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세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여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가가 1~2년내 4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OPEC 내부적에서 50달러 또는 55달러를 감산 기준선을 잡았다는 분석까지 흘러나오면서 감산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유가 하락 두고 볼 수 없다” 감산론 확산=지난 21일(현지시간) 반짝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22일 1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1.04달러(1.6%) 하락한 배럴당 60.5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주에만 5%, 이 달 들어서는 13.8%나 급락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BNP 파리바의 에오인 오칼라간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내년에 5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아드난 시하브 엘딘 전 OPEC 의장은 내년이나 2008년에는 40달러선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OPEC 내부에서는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감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OPEC는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원국 회의에서 원유 쿼터를 2,800만 배럴로 동결하면서 “석유시장의 펀더멘털을 점검할 시기가 됐다”고 지적해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감산에 돌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55달러 붕괴 땐 감산 돌입할 듯= 시장에서는 OPEC가 감산에 나설 경우 그 시기는 배럴당 55달러 또는 50달러선이 붕괴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설정하고 있는 (유가 하한)선은 55달러”이라며 그 이하로 내려갈 경우 ‘며칠 내(in coming days)’ 신속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젬 바지리 하마네 이란 석유장관 역시 OPEC 회의 직후 “이상적 유가는 50~60달러선”이라고 말해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OPEC가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감산은 상황에 따라 ▦쿼터량을 상회하는 초과 생산분 감산 ▦쿼터 축소 ▦멕시코나 노르웨이 등 비OPEC 산유국들에 대한 감산 요구 등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세계 경기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원유시장은 공급 초과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OPEC내 상당수 회원국도 수입 감소와 시장 점유율 감소를 우려해 감산에 나서기를 꺼려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논의’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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