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롱 퍼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의 여성 에디터 스티나 스턴버그는 키건 브래들리(25ㆍ미국)가 15일(이하 한국시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위터를 통해 “골프 운영 기구들이 롱 퍼터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외신들이 16일 전했다.
신인 브래들리는 롱 퍼터를 사용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롱 퍼터는 샤프트의 길이가 33~35인치인 전통적인 퍼터보다 긴 것들을 말한다. 46~49인치(약 116~124cm)인 ‘벨리 퍼터’는 손잡이 끝을 배 부위에, 60인치(약 150cm)에 이르기도 하는 소위 ‘빗자루 퍼터’는 가슴 부위에 고정시키고 스트로크를 한다.
롱 퍼터가 논란이 되는 것은 클럽을 신체 일부에 고정시킨다는 점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일반 퍼터에는 없는 접촉점이 생겨 이상적인 퍼팅 스트로크 형태인 시계추 운동을 보다 쉽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상체를 많이 구부릴 필요가 없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브래들리가 벨리 퍼터로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바로 전 주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애덤 스콧(31ㆍ호주)이 빗자루 퍼터를 사용해 정상에 올랐었다. 2009년부터 롱 퍼터를 쓰기 시작한 브래들리는 “특히 긴장감이 클 때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그 동안 롱 퍼터 논란이 일 때마다 노년층이나 퍼팅 난조를 겪는 골퍼가 주로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한 걸음 물러나 있었던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계기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