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계열사인 금호생명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1일 “올해 금호생명을 상장한 뒤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상장 이전이더라도 지분의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날 “금호생명을 매각하는 것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를 찾아 제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 지분매각은 유동성 확보 측면도 있지만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금호산업)와 계열사(아시아나항공)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벌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보유지분 69.8%를 모두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생명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매수의사를 가진 기관들이 많다”며 “국내 보험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외국계 보험사는 물론 국내 은행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