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편의점 빅3 '라면전쟁'

업체간 경쟁치열로 독자상품 개발 잇달아<br>GS25 '틈새라면''공화춘'출시로 큰 성공<br>후발주자 '오다리면''미스터리면'으로 반격






"우리집 라면이 더 맛있어요." GS25,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 빅3간 '라면전쟁'이 점화됐다. 기존 라면업체의 제품이 아니라 자기매장에서만 취급하는 전용 라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편의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다른 점포와 차별화되는 특화 상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소비자 반응이 좋아 전용 라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계 상위 3사는 최근 들어 유명 라면 가게와 손잡고 자사 전용 라면 상품을 잇달아 출시, 본격적인 '라면 전쟁'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이날 방송에만 80여차례 소개된 인기 라면전문점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와 제휴, '오다리' 컵라면과 봉지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98년 삼성역에서 개업한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라면은 독특한 야채수로 특허를 획득한 라면 전문점으로, 전국에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은 오뚜기가 맡았으며, 북어와 다시마 등으로 맛을 낸 '담백한 맛'의 용기면과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강조한 '화끈한 맛' 용기면 및 봉지면 등 총 3종이 나왔다. 가격은 컵라면 900원, 봉지라면 750원. 회사측은 "오다리 라면은 나트륨의 함량을 30% 가량 줄이고 청량고춧가루를 사용하는 등 고급천연재료를 사용해 야채스프로 국물을 낸 프리미엄 라면"이라며 "특히 북어, 다시마, 콩나물 등으로 제조된 국물로 음주 후 다음날 해장에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최근 노르웨이의 라면업체와 손잡고 전용 라면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노르웨이의 라면왕 이철호씨의 미스터리(Mr. Lee)라면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상품화 시킨 '미스터리 김치라면'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스터리 라면은 인구 480만명의 노르웨이에서 연간 8,000만개씩 팔려나가며 노르웨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최고의 인기 라면 브랜드이다. 이번에 독점판매 하는 미스터리 김치라면은 화학조미료(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감자전분과 쌀가루를 첨가해 쫄깃쫄깃하고, 특히 김치 블럭(건더기 스프)의 용량이 다른 김치라면보다 2배 이상 들어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컵라면 1,300원, 봉지라면 1,000원. 이에 앞서 GS25는 지난 1월 매운 맛으로 유명한 라면가게인 틈새라면과 제휴, 독자 상품인 '틈새라면'을 내놓아 출시 6일만에 '신라면의' 판매량을 앞서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도 GS25내 라면 매출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올해 약 1,000만개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또 지난 8월 100년 전통의 자장면 가게인 공화춘과 손잡고 '공화춘' 자장면을 선보이며 편의점 자장면의 판도를 새로 쓰고 있다. 그 동안 편의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던 농심의 '짜장 큰사발'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른 것. 요새도 매일 점포당 2.3개가 팔려 신라면에 이어 사발면 전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GS25의 상품부문장인 허연수 상무는 "전용상품은 고객을 특정 편의점으로 유도하는 효과가 커 일본 등에서는 전용상품이 전체 상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앞으로 업체마다 라면은 물론 다른 상품으로까지 전용 브랜드 출시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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