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한나라당이 앞장서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6시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초청만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배석한 정미경 원내부대표가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일에 여당으로서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8ㆍ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역설한 지역감정 해소와 생산적 정치 구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집권여당이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편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경제회복을 호평하고 있지만 우리는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법적 뒷받침만 해주면 경제회복에 가속도를 낼 수 있으니 좀 더 분발해달라”고 강조했다. 특이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전격 등원’ 결정과 관련, “정기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면서 “야당이 조건 없이 등원한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라고 당부했다”고 정 부대표가 전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됐으니 다음에는 대통령께서 여야 3당 대표와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등 9명을 모두 초청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복분자주를 곁들인 이날 만찬은 오후6시30분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정치인 입각 등 최근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정 부대표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