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ACD-이평선의 후행선 극복지표

이동평균선은 가격의 흐름 즉 추세를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주가의 움직임을 늦게 반영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후행성(後行性)'이라고 한다.물론 이동평균계산법 중에도 지수이동평균 방법의 경우는 가장 최근 수치에 더욱 큰 가중치를 주는 식으로 후행성을 부분적으로 개선하기는 하지만 후행성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후행성은 오랫동안 기술적 분석가들의 과제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그 노력의 결과중 하나가 바로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 Divergence trading method)지표다. MACD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동평균선 수렴확산지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수렴은 이동평균선이 모이는 것을, 확산은 이동평균선들이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MACD를 개발한 제럴드 애펠(Gerald Appel)은 이동평균선을 관찰하면서 단기이동평균선과 장기이동평균선의 간격이 모였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두 이동평균선 간의 비교를 통해 매매시점의 포착이 가능함도 주목을 했다. 예를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오름세로 돌아서는 경우 단기 이동평균선은 주가를 빨리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 이동평균에 비해 먼저 상승으로 전환된다. 이 때 일시적으로 두 이동평균선간의 간격이 커졌다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동평균선 간의 간격이 최대가 되는 시점이 주가의 저점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MACD는 이러한 이동평균선간의 차이(통상은 단기이동평균으로 12일 지수이동평균과 장기 이동평균으로 26일 이동평균을 사용)를 지표화한 것으로, 그래프로 그리면 0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이해하기 쉬운 지표가 되는 것이다. 또한 MACD만으로는 매매시점 포착이 어려우므로 MACD 값을 다시 9일간의 이동평균 값을 이용해 MACD 시그널(signal)선을 만들었다. 가장 일반적인 매매이용기법은 교차기법이다. MACD선이 MACD시그널선을 상향 돌파하면 매수하고, 반대로 MACD선이 MACD시그널선을 하향 돌파하면 매도하는 것이다. 또 다른 기법으로 MACD와 주가 움직임과의 괴리를 살피는 것이다. 이미 스토캐스틱에서 설명한 바가 있지만 주가의 저점은 낮아지는데 MACD의 저점은 높아진다면 이는 반등임박 신호로 임박하고 반대의 경우는 하락임박신호로 이해하는 것이다. 1979년 알려진 이 지표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MACD가 주가의 추세를 비교적 명확히 나타내는 지표로 추세를 보고 투자하는 매매에서 높은 승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지표가 추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횡보장세에서는 속임수가 잦은 결정적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거래자들은 다른 지표 등(ADX 등)을 통해서 추세 판단을 선행하는 다른 투자기법을 사용해 문제점을 개선하기도 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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