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폴로와 컴퓨터/박주탁 수산그룹 회장(로터리)

1억9천만㎞ 떨어진 화성의 「소저너」라는 작은 로봇탐사선으로부터 화성표면에 대한 영상이나 정보를 접하게 된다.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기술이란 우리가 상상치 못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술과도 같다. 미국은 아폴로 발사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면서 놀라운 기술을 많이 개발했다. 사람이 직접 달에 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고 이를 우주선에 싣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컴퓨터다. 사실상 현대화된 컴퓨터는 그 당시 개발됐고 처음으로 우주선에 장착된 것이다. 또 패스파인더는 새로운 기술로 21년 전 화성을 탐사했던 바이킹2호에 비해 경비를 20분의1로 줄인 것처럼 기술은 상품의 시장경쟁력을 높여주는 강력한 무기다. 기업들은 최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기술개발에만 매진하는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잦다. 중소기업들이 열심히 연구해 제품을 개발해놓으면 대기업이 재빨리 유사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잠식해버리기 때문에 경쟁이 안된다고 불평한다. 과거 기업간 경쟁의 관건은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아니라 외국에서 이미 개발된 기술을 누가 먼저 빠르게 도입하느냐에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개방된 현시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최근 정부는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 규제완화에 앞장서고 있고 국내시장은 개방돼 국내기업의 보호장벽이 없어졌다. 따라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이란 경쟁업체보다 무엇인가 잘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경쟁력은 기술개발·시장개척·경영관리능력이 서로 어우러져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기술개발과 동시에 마케팅활동도 적절히 조화돼야 시장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또 경쟁력있는 상품은 기업이 시장의 기호를 파악하고 경쟁업체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산·판매해야 생겨나는 것이다. 기술개발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제품개발은 나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경쟁업체와 차별화해야 한다. 경쟁상품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고 또 앞으로 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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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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