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ㆍ4분기 상장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55원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1,577개 상장기업, 178개 주요 비상장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ㆍ4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동기(4.7%)보다 상승했다. 전기전자(10.9%)와 자동차(8.6%)의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STX그룹 등 일부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5%를 기록, 전 분기(5.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3ㆍ4분기(3.1%)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종 가운데서는 조선(-11.7%)과 산업용 기계(-9.9%)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 부실기업 채권 지급보증을 손실처리하며 영업외수지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면서 3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전기전자(10.6%→14.3%) ▦전기가스(1.9%→9.1%) ▦건설(0.9%→6.4%)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468.6%로 전년 동기(362%)보다 개선됐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이자의 4.6배가 된다는 뜻이다. 영업수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29.1%로 지난해 같은 기간(30.5%)보다 줄었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2ㆍ4분기 말 현재 97.8%로 1ㆍ4분기 말(98%)과 비슷했다. 현금흐름도 개선돼 업체당 평균 현금증가 규모는 전년 동기 9억원 감소에서 1억원 증가로 반전했다.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상반기 62.6%로 전년 동기(52.6%)보다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