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까지 고객정보 유출… 장·차관 - 연예인도 털려
카드회사 1억건 유출 과정최대 1000만건 피해 추정
임세원·신무경기자 why@sed.co.kr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한국아이닷컴 DB
국민·롯데·농협카드 등 카드사들의 정보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해당 카드사의 가맹점 및 함께 가입된 다른 카드의 결제정보까지 대규모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 정보유출 피해자에는 금융당국 수장들뿐만 아니라 연예인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고객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롯데·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에서 1억58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타 시중은행 고객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농협카드와 연계된 농협은행 결제계좌뿐만 아니라 롯데카드의 결제은행이 될 수 있는 신한·우리·하나은행까지 고객정보가 유출돼 많게는 1,000만건이 넘는 은행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를 통해 홈쇼핑이나 마트 등의 가맹점 거래정보 등이 빠져나갔고 국민카드는 여신협회 등을 통해 파악한 다른 카드 결제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롯데·농협카드는 지난 17일 오후 늦게부터 정보유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를 발급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어떤 카드 내지 결제계좌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범위를 상세히 확인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카드 유출 확인 서비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개인정보는 성명, 휴대폰 번호, 직장 전화번호, 자택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장 주소, 자택 주소, 직장 정보, 주거 상황, 이용실적 금액, 결제계좌, 결제일, 신용한도 금액, 결혼 여부, 자가용 보유 유무, 신용등급 등 최대 19개의 신상정보다. 하지만 보유 결제계좌·카드가 복수일 경우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상세하게 확인하려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해 불편함이 따른다. 정보유출 피해자 명단에는 모든 부처의 장·차관,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예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정보유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최 원장은 16일 국민카드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 카드 정보도 유출됐는데 현재 어떤 수준의 정보인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