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부품주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올들어 시장을 주도했던 반도체ㆍTFT-LCD주 등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디지털TVㆍPDPㆍ2차전지 관련주 등이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상화마이크로텍은 신규등록 이후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1만9,2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5,500원과 비교하면 350%의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조성의무 폐지이후 신규등록주의 주가 상승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상화마이크로텍이 유독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PDP와 디지털TV의 부품 성장성에 시장이 후한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인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날 넥스콘테크와 파워로직스는 각각 3.51%, 3.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등록한 파워로직스는 그동안 외국인들의 꾸준한 관심속에 주가가 3만2,450원으로 올라 공모가(8,500원) 대비 381%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35.93%에 이른다. 넥스콘테크는 LG전자 PCM(2차전지 보호회로) 소요량의 40%를 공급하는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트북용 스마트 모듈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폰부품주는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번호이동성제에 따른 국내 신규수요 창출, 해외수출 호조 등으로 꾸준하게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IT부품주의 주축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주성엔지니어링ㆍ피에스케이ㆍ대백신소재 등 반도체 관련 부품ㆍ재료주 들은 최근 D램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횡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삼성SDI 등 주요 IT기업들이 PDPㆍ디지털TV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을 주목할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PDP의 경우 세계 시장규모가 올 133만대에서 내년 232만대로 증가해 관련 부품주의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 “업종대표주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자연스럽게 부품기업들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증권도 이날 내년부터 IT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며 우량기술주들을 조정장에서 매수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