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월가 '부동산 도박'이 美 금융위기 불러

■ 카지노 자본주의 (한스베르너 진 지음, 에코피아 펴냄)


유럽 경제학계의 최고봉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독일의 경제학자 한스베르너 진(Hans-Werner Sinn) 교수의 저서 ''의 영어판인 '(Casino Capitalism - How the Financial Crisis Came About and What Need to be Done Now)'를 번역한 책이 국내에 출간됐다. 저자는 지난 2007년 발생한 미국 부동산 및 금융 위기가 어떻게 2008년 10월 검은 금요일의 증시 붕괴로 귀결됐고 그 후 고통의 터널을 지나 어떻게 '대불황'에 이르게 됐는지 독창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진 교수는 월가 투기 세력들이 부동산을 밑천으로 도박을 하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위기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미국 주택소유자에 대한 대출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한편 주택담보대출 판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저지른 일련의 실수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다. 궁극적으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이 미심쩍은 대출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그 꿈은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진 교수는 금융 위기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부실 채권의 실제 상각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정치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부채 대부분이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수많은 나라의 은행 시스템 파산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을 개혁하기 위한 마스터플랜도 제시한다. 이 책이 글로벌 금융 위기를 분석한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점은 복잡다단한 세계 경제, 그 중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 금융 문제를 통찰력을 바탕으로 정곡을 찌르면서 물 흐르듯 쉽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에 빗대어 적절하고도 재미있는 비유를 많이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금융시스템 개혁'의 지침서로 참고할만하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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