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식 버블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투자분석가들이 인터넷 주식 평가방법을 놓고 논쟁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미국의 포춘지는 1일자로 인터넷 주식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고 투자분석가들의 긍정론과 부정론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CIBC오펜하이머의 헨리 블로젯과 메릴린치의 조나단 코헨은 인터넷으로 서적, 음반, 비디오를 판매하는 아마존의 주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헨리 블로젯은 아마존의 수익성 분석에 다국적 할인점인 월마트와 미국 최고의 컴퓨터회사인 델컴퓨터를 비교대상으로 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책, 음반시장이 1,000억달러이고 아마존이 월마트처럼 5년후 10%정도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다면 매출규모가 100억달러, 수익은 7억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존의 PER도 최하 10배에서 최고 75배가 되고 주가는 332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언했다.
반면 코헨은 아마존이 미국 최고의 성장기업인 델컴퓨터와 같은 수익마진을 유지한다는 가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은 진입장벽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경쟁자가 생길 수 있고 조만간 아마존의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마존의 적정주가를 50달러라고 결론지었다.
국내 인터넷 기업에 이들 분석가의 이론을 접목시킬 경우 우선 비교대상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솔CSN의 경우 이제 인터넷 판매사업을 시작한 단계이고 코스닥기업인 골드뱅크는 본격적인 영업조차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이진형 대리는 『인터넷 기업분석의 핵심은 언제든지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 기업주가는 회사의 실질적인 내용이상으로 거품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포춘지의 결론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춘은 『새로운 사업이 출현하면 분석가들의 평가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터넷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라고 보도했다.【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