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국제금융지구 1곳 지정·개발" '서울의 월스트리트' 만든다

생활·비즈니스 환경등 최고수준으로 개선


서울시가 14일 발표한 ‘금융허브 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은 오는 2015년까지 서울을 ‘동북아시아 금융중심(financial hub)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담고 있다. 서울시가 이날 밝힌 4대 전략은 ▦금융 클러스터 개발 ▦지식 및 인적자본 기반전략 실행 ▦국내거주 외국인의 교육환경 세계화 ▦주거와 생활환경 개선 등이다. ◇서울의 ‘월스트리트’ 만든다=서울시가 제시한 4대 전략 가운데 핵심은 ‘금융 클러스터 개발’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5가지 세부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AIG와 함께 추진 중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SIFC)와는 별도로 서울 도심에 제2 국제금융센터를 짓는 방안, 건물 소유자와 개발자ㆍ거주자 등에게 개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북 도심과 강남 지역, 여의도 등 세 곳이 뉴욕의 월스트리트처럼 서울의 금융중심 거리 역할을 할 후보지”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김포공항과 아시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셔틀항공편을 마련하고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지하철을 2010년까지 완공하는 한편 금융 전문가를 위한 영사업무 감독체계(Visa regulation)를 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금융 지식ㆍ인적자본 육성=서울시의 두번째 전략은 지식자본과 인적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우선 금융전문 연구기관과 자산관리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충분히 확보한 다음 전세계 금융전공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 세계 우수 금융인력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또 금융회사의 직원교육비용을 보조하고 비서ㆍ통역사 등 금융서비스 보조인력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생활ㆍ비즈니스 환경 최고 수준으로=시는 국내거주 외국인들의 불만사항인 ‘열악한 주거ㆍ교육환경’을 개선, 우수인력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강남과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최소한 두 곳에 외국인학교를 추가로 짓고 학교 건립, 시설확보에 드는 비용 가운데 최고 50%를 해당 교육기관에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또 내국인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와 연계, 이들 외국인학교 재학생이 지역사회의 각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내국인-외국인 학교 간 교류활동도 추진한다. 서초구 우면동과 DMC 인근에 외국인 전용 아파트를 짓고 장기전세 주택인 ‘시프트’ 공급물량 가운데 일부를 외국인에게 할당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외국인 주택정보도 수시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현재 10개인 외국인 거주자 대상 의료시설의 서비스 수준을 개선하고 외국인 전용 응급구조 핫라인도 개설하기로 했다. 백윤범 서울시 투자협력관은 “서울시 금융허브 전략의 핵심에는 국제화(Globalization)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다문화주의를 지향하고 생활ㆍ비즈니스 환경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출신ㆍ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금융시장 최고의 기업과 인력이 자유롭게 서울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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