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을 투입받은 일부 금융회사들이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서(MOU)상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받게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는 공적자금을 받은 11개 은행ㆍ투신ㆍ카드ㆍ종금사의 올 1ㆍ4분기 결산이 지난 4월 마무리됨에 따라 5월에 MOU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에 착수,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금융회사는 우리금융지주ㆍ우리은행ㆍ경남은행ㆍ광주은행ㆍ우리카드ㆍ우리종금ㆍ조흥은행ㆍ수협ㆍ한투증권ㆍ대투증권ㆍ서울보증보험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 금융회사는 1ㆍ4분기에 적자를 내는 등 MOU상의 재무목표를 충족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경기위축 등 영업환경이 나빠져 2ㆍ4분기 전망도 어둡기 때문에 일부 금융회사는 2분기 연속 MOU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반기결산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오는 8월에는 고강도 제재조치가 예고되고 있다. MOU상의 경영정상화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예보가 임직원 경고, 견책, 감봉, 업무집행정지 및 해임을 요구할 수 있고 인력 및 조직축소, 점포폐쇄, 영업제한, 합병과 지주회사 편입 등의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난 1ㆍ4분기에 2,051억원, 우리금융지주는 1,810억원의 순익을 각각 냈고 경남은행도 225억원의 흑자로 MOU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반면 우리종금은 실적 부진으로 우리은행으로의 흡수합병이 결정됐고 우리카드도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1ㆍ4분기의 204억원에 비해 206%나 증가한 624억원의 순익을 냈으나 MOU상의 경영목표에는 미달했다.
대투증권과 한투증권은 1ㆍ4분기에 각각 59억원과 4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3월 말로 끝난 2002회계연도 전체로는 적자 규모가 1,215억원과 1,883억원에 이른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