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주택저당증권 MBS 新금리지표로 급부상

파이낸셜 타임스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기준으로 활용돼오던 30년 만기 재무부채권(TB)의 영향력이 급속히 퇴조하는 대신 MBS를 비롯한 민간부문의 채권이 금리지표로 대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새로운 금리지표= 현재 MBS가 가장 강력한 금리지표로 떠오르고 있으며 대기업 발행 회사채, 스왑 스프레드 역시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채를 제치고 민간부문의 3대 채권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신문은 미국의 경우 MBS와 회사채가, 유럽에선 채권 투자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스왑 스프레드가 새로운 투자지표로 각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MBS는 발행규모가 막대한데다 일정한 발행주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채를 대체할만한 최고의 투자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금융기관인 패니 매(FANNIE MAE)는 현재 TB 발행 축소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패니 매 벤치마크」라는 이름의 중기채를 발행하고 있다. 또 프레디 맥(FREDDIE MAC)도 TB를 모방한 장기채인 「프레디맥 레퍼런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들 채권의 만기는 2∼30년까지 다양하게 걸쳐져 있으며 TB에 버금갈만한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말 현재 양대 기관의 MBS 발행잔액은 모두 1,5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국채의 위상 약화= 수십년간 투자 도피처로 각광받아온 미 중장기 국채의 위상이 약화된 것은 무엇보다 유통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가격 변동성마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사상 최장기 경기호황 덕택에 재정수지가 호전되면서 30년물을 중심으로 국채 발행을 크게 줄이고 300억달러의 기존 발행분을 재매입할 계획이다. 셀리그만사의 채권딜러인 니콜라스 월시는 『과거와 달리 미 국채의 유통수익률이 미래의 경제 및 인플레상황을 전혀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 파장= 이같은 금리지표 변화에 대해 각국의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들은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도 미 MBS를 공개시장 조작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위상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최근 들어 국채 딜러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MBS에 대한 영업인력을 늘리고 전문부서를 신설하는 등 발바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미 국채를 선호해왔던 각국 중앙은행들도 최근 들어 MBS가 각광받으면서 투자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패니 매는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최근들어 발행물량을 늘리고 발행시점을 정례화시키는 한편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환매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국제투자가들도 국채로만 구성된 채권지수를 투자척도로 삼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국채지수가운데 일본의 편입비중이 40%까지 높아지는 등 지수 대표성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레먼 브라더스의 채권팀장인 아람 플로레스는 『투자펀드들은 앞으로 MBS나 회사채 등 다른 채권을 편입시킨 지수에 맞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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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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