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대와 불안 함께 떠안은 '여성 리더'

힐러리 미스터리/수잔 모리슨 엮음, 미래인 펴냄<br>최고의 여자에게 배워라/로이스 P. 프란켈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캐나다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세상은 여전히 강한 남자를 리더로 보고, 강한 여자를 비정상으로 본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콘돌리자 라이스, 칼리 피오리나 등 존경하는 리더를 꼽으라고 할 때 먼저 떠오르는 이 이름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흑인 후보 오바마 보다도 세상의 절반인 여성을 대표하는 힐러리에 대한 평가는 더 냉혹하다. 물론 그가 자처한 평가들이기도 하다. 지난 1992년 남편과 함께 출연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자신은 남자 옆에 서 있기만 하는 여자는 아니라고, 자신은 쿠키를 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 전국의 직장 여성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 이상으로 여성의 역할에 대한 비난이 그에게 쏟아졌다. ‘힐러리 미스터리’는 힐러리에 대한 이 같은 모순적인 평가들을 모은 책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작가들이 감각적인 접근과 논리적 분석으로 ‘힐러리론’을 설파한다. 힐러리는 가능성 높은 여성 대통령 후보인 동시에 대중의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 그는 남편 빌 클린턴의 외도 때문에 동정을 받았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이혼하지 않는다고 욕을 먹기도 했다. 철새 정치인으로 몰리기도 하고 헌신적인 정치인이라는 찬사가 따르기도 한다. 여성 리더에게 상반된 평가가 뒤따르건 간에 시대는 여성 리더십을 요구함이 틀림없다. ‘최고의 여자에게 배워라’는 여성들은 공격적이거나 자기 중심적이고 잘난 척 한다는 비난이 두려워 선뜻 리더가 되겠다고 나서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시작한다. 리더십 코칭 전문가인 저자는 힐러리 클린턴부터 마더 테레사, 오프라 윈프리와 메리 케이 애시 등 최고의 여성 리더 20여명을 뽑아 이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냈다. 선정 기준 중 하나는 마주 앉아 맥주나 커피를 하고 싶은 여성인가를 묻는 (저자만의) 맥주 테스트. 훌륭한 리더는 높은 감성 지능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전제가 작용했다. 위계를 강조하고 무조건 복종을 요구하는 남성적인 리더십을 뛰어넘어 ‘여성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에 맞춰 그 공통 덕목들이 소개됐다. 상반된 평가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힐러리가 떨군 눈물과 기쁨에 터뜨린 승리의 미소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