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은행 전망] 세계경제 내년에도 '순항'

세계은행은 8일 「연례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2.5%에서 2.9%로 상향조정했다.세계은행은 그러나 신흥시장의 경제상황이 아직도 유동적이어서 새로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으며, 일본의 경제회복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경우 도시 빈민의 증가와 GDP의 30%에 달하는 부실채권 문제로 인해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 전망 상향조정= 세계은행은 올해와 내년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2.6%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했던 전망치 1.8%와 2.5% 성장률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씩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 GDP성장률이 1.9%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은행은 또 2001년 세계 GDP성장률도 2.8%에 달할 것으로 분석, 최소한 앞으로 2년동안은 2.8~2.9%의 강건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이 이처럼 낙관적으로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미국경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및 유럽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제전망= 세계경제 상승의 중심인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등 선진7개국(G7) GDP성장률을 올해 2.6%로 지난 3월 전망치 1.7%보다 0.9%포인트 상향조정했고, 내년도 전망치도 당초 1.9%에서 2.4%로 0.5%포인트 높였다. 세계은행의 이같은 G7 전망치 수정은 미국경제의 호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경제가 살아나면서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패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7일 9년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GDP성장률은 올해 3.8%, 내년 3.5%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지역 경제의 회복세도 완연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매달 실시하는 경제적 신뢰도지수 조사 결과, 지난 11월중 11개 유로화 사용국가의 경제적 신뢰도지수는 105.0으로 전달의 104.3보다 0.7포인트 높아졌으며 15개 EU회원국들의 경우도 104.9로 전달보다 역시 0.7포인트 상승했다. ◇신흥시장 경제전망=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머징마켓) 경제성장률을 올해 2.7%, 내년 4.2%로 수정발표, 회복기조가 본궤도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지난 3월 전망치인 1.5%와 3.7%에 비해 훨씬 높게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경기후퇴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 2001년에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지역이 다시 신흥시장 성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시아지역 이외의 개도국들은 오히려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또 신흥시장들이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에 누렸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관련기사



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