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이달부터 거래세가 인하되면서 주택 매수 대기 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 4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6조2,962억원으로 8월 말 대비 8,187억원 늘었다. 이는 8월 한달 증가액인 8,897억원에 육박한 금액이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은 올들어 4월과 5월 2조7,000억원대를 기록, 정점에 달했다가 금융당국의 규제가 시행된 6월 1조7,000억원으로 급감한 뒤 7월 1조3,200억원, 8월 8,800억원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난데다 금리 선택의 폭을 넓힌 상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또 은행들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유치했던 집단대출 예약분이 이달 들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일부 지역의 전세물건 품귀 현상과 맞물려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가 되살아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