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국내건축상 현황과 분석(리뷰 96 한국건축계)

◎세련된 디자인불구 실용성 미흡/응모작품 1,300여점 열띤경연… 홍보부족·운영미숙 약점국내 건축계에서 해마다 시행되고 있는 건축상은 한해동안 지어진 건축물의 설계안과 계획안을 대상으로, 공모방식을 통한 경쟁을 거쳐 우수한 작가와 작품에 상을 주는 「건축설계작품 경연대회」이다.건축상은 주최측과 실행방식에 따라 모양이나 형태는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국내 건축상은 건축관련 3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등 민간단체가 독자적으로 연다. 또 건축전문 월간지·각 지방자치단체 등의 건축상도 있으며 한국 건축계에서 특출한 건축가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건축상 등이 있다. 가장 권위있는 건축상은 건축사협회와 서울경제신문, 건설교통부 공동 주최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이다. 이밖에 대한민국건축대전(한국건축가협회), 학생건축전(대한건축학회)가 있다. 또 서울시·경기도·대구시·광주시 건축상 등 광역자치단체 건축상과 기타 기초자치단체 건축상 등 10여개의 상이 있다. 아천·엄덕문·김수근 건축상등 특정 건축가 이름의 건축상 3개, 공간학생건축상(건축전문지 공간 시행)등 학생 건축상 2개가 있다. 이들 20여개의 각종 건축상은 올해도 각자의 수상작을 선정해서 시상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건축상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건축상을 제정해서 유능한 건축가와 설계작품에 대해서 시상을 하는 것은 일반인들에 대한 건축의 문화적 인식의 저변확대도 큰 목적이 있다. 그러나 홍보부족과 운영미숙 등으로 아직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 한해 건축상에 응모한 작품수는 일반부문이 약 5백여점, 학생작품이 약 8백여점 등 1천3백여점이다. 작품의 수준과 경향에 대해 건축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들이 수상작으로 다양한 건축물들이 선정되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크게 세련된 면모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장식적이고 실용성이 결여된 화려함만 강조된 건축경향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건축으로서의 지역성·전통성·실용성 등의 가치관이 미흡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다음은 건축관련 단체,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자치단체, 유명 건축가명의의 건축상 등의 성격과 수상작들이다. ◇주요 건축상 대상작 ▲96한국건축문화대상=지난 90년 「환경과 조화, 인간중시」를 기치로 출발했다. 올해 대상은 (주)원도시건축(대표 윤승중)이 설계한 대법원 청사가 받았다. ▲제18회 한국건축가협회상=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응모작의 범위가 다른 건축상의 경우 지난 1년사이에 준공된 건축물인데 반해 이 상은 준공후 일정기간이 지난 건축물로 한정한다. ▲제14회 서울시 건축상=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건축상을 제정한 서울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준공돼 사용허가가 난 서울시 건축물이 응모대상이다. 응모 작품중 건축문화창달과 도시미관에 이바지한 작품을 선정, 건축가는 물론 건축주·시공자에게도 시상한다. ▲경기도 건축상=올해 대상작은 「비젼22」. 상업용빌딩인 이 건축물은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감각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타=96대구시 건축상은 「임페리얼(건축사사무소 창조)」이라는 제목의 연립주택이 차지했고, 광주시건축상은 「광주신협 연합회관(강남 건축사사무소)」이 수상했다. 또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의 하나인 아천건축상은 김경환선생의 기금 기증으로 지난 87년에 제정됐다. 이 상은 한국적 설계이념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국적 조화미가 돋보이는 작품에 주어지는 건축상이다. 올해로 10회째이며 「택형이네」를 설계한 아꼴건축의 차운기씨가 수상했다. 지난 88년 원로 건축인 엄덕문씨의 기증금으로 창설된 엄덕문건축상은 올해 7회째로 국민생명사옥을 설계한 창조종합건축의 조재원씨가 당선됐다. 「국민생명사옥」은 새로운 스케일 해석으로 기하학적인 구성과 환경에 대한 적극적 반영이 높이 평가됐다. 시행년도 이전 3개년간에 완성된 국내작품에 한해 우수작을 선정,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학생건축상=제14회 공간학생건축상은 건축학과 학생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공간건축사사무소가 지난 83년 제정했다. 올해 대상작은 이민선(수원대학 수학과 4년)씨의 「TRACE TO POSSIBLITY-POTRENTIALITY」. 또 대한건축학회 제3회 학생건축전에서는 박준상·고영선씨 등 2인의 「언아더 레이어(ANOTHER LAYER)」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대한민국건축대전은 초대작가의 작품 65점외에 일반부문의 공모를 통한 작품 모두 7백27점이 응모, 예전에 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상은 중소공장단지 재구성이란 작품을 낸 이상윤(연세대학교 건축과 4년)씨가 받았다. 이 상은 준공작이 아니고 계획작을 평가한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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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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