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움츠렸던 판다가 깨어난다

中정부 경기부양책 효과… 역사적 저평가 국면 분석에<br>상하이 증시 반등 기대 커져 투자 상품 출시 잇달아<br>"이미 많이 올라" 신중론도


중국의 안정적인 정권 이양과 신정부 정책 효과로 중국 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잇따라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신정부 집권에 따른 정부 투자와 지출 확대로 중국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4.60% 올랐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7.86포인트(0.35%) 상승한 2,276.99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부진한 지수 흐름에 ‘기피 투자처’로 손꼽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증시의 반등 흐름은 ‘지수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인식과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상하이지수가 1,963.49로 떨어지며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수가 기업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할 만큼 과도하게 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당시 상하이지수를 반영하면 중국 상장기업 상당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경기는 경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며 “기업의 이익개선 및 중국 경기회복 등을 고려할 때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저점으로 반등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최근 안정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지면서 경기회복과 각종 경기부양책에 따른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 발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지난해 7% 후반대 성장에서 벗어나 올해 8%대 성장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자(PMI)지수가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낸 점 역시 중국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한동안 ‘미운오리 새끼’처럼 움츠러들던 중국본토 관련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조만간 본토A주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70% 이상 투자하는 ‘한화차이나레전드A주’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본토A주 ETF를 활용한 랩어카운트 상품인 ‘아임유 랩-중국본토ETF(적립식)’를 선보였고 조만간 중국본토ETF와 국내채권ETF의 투자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아임유 랩-중국본토ETF(거치식)’도 내놓기로 했다. 이 밖에 동양증권이 중국 본토 증시와 한국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MY W 차이코리아 ETF랩을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본토A주 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

김종승 한국투자증권 WM사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저평가 국면에 있는 만큼 현 시점의 중국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반등으로 중국증시가 저평가 구간을 벗어난 만큼 관련 상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정부 기대감, 춘제라는 계절적 호재는 선반영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이미 주가가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10% 정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겠지만 현 수준에서의 과도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