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경제 창간호부터 100회 연재된 '경제백서'는…

[서울경제 창간 기획]<br>1면에 장기분석 시리즈<br>새형식·내용으로 화제<br>변변한 연구소도 없던 상황서<br>경제현상 쉽고 간결하게 진단<br>정부·국민에 공통인식 갖게해


서울경제신문 창간호부터 12월17일자까지 연재된 '경제백서' 시리즈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진과 도표, 원고지 5장 분량의 기사를 배치한 편집부터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신문의 얼굴격인 1면에 장기분석 시리즈를 고정 배치했다는 점도 한국 언론에서는 최초의 시도였다. 변변한 연구소나 전망ㆍ분석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경제의 생산과 소비에서 중요한 업종을 꼽아 소개한 이 시리즈는 학자나 공무원들의 전유물이던 경제를 일반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딱딱하고 어려운 일반적인 백서(白書ㆍwhite paper)와 달리 쉽고 간결하게 경제현상을 진단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경제백서 시리즈는 4ㆍ19혁명으로 등장해 경제개발을 시작하려던 민주당 정권은 물론 기업인과 경제관료, 학계와 일반국민들에게 우리 경제의 특징과 문제점에 대해 공통의 인식을 갖게 하고 결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창간 50주년을 맞은 서울경제는 이에 창간기획인 경제백서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되살려 반백년 세월 동안 나아진 점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정리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1부에서는 50년 전의 경제백서가 다룬 업종의 현황을 점검하고 2부(After)를 통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제시할 예정이다. 1960년 창간시의 100회 시리즈를 살펴보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사라졌거나 흔적만 남은 업종이 중요하게 다뤄진 경우가 많다. 1960년 11월5일자에 실린 고공품(藁工品)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공품이란 추수하고 남은 볏짚으로 제작한 물품. 가마니 같은 상품이 주요 품목으로 소개될 만큼 어려웠던 당시 여건을 반영하고 있다. 고령토와 중석ㆍ한천ㆍ수산물 등이 수출 주요품목이었다는 점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창간 당시 '주택난'을 시작으로 경제백서에 실린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주택난ㆍ실업자ㆍ과잉생산ㆍ양담배ㆍ인간송충(불법벌목)ㆍ깨소링(가솔린)ㆍ수송ㆍ타이야(타이어)ㆍ밀가루ㆍ비행기ㆍ쌀ㆍ맥주ㆍ시발택시ㆍ광목ㆍ사과ㆍ씨멘트(시멘트)ㆍ인삼ㆍ전력ㆍ계란ㆍ지물(地物)ㆍ자개제품ㆍ석탄ㆍ의약품ㆍ수산물ㆍ농기구ㆍICA중소기업ㆍ판유리ㆍ메리야스ㆍ비료ㆍ시계ㆍ중석ㆍ돼지ㆍ자전거ㆍ목탄ㆍ조선ㆍ삼산모시ㆍ철근ㆍ타일ㆍ화약ㆍ야채ㆍ나이론(나일론)ㆍ털실ㆍ통조림ㆍ소금ㆍ박하ㆍ주류ㆍ피혁ㆍ도자기ㆍ견사ㆍ모직물ㆍ산금(産金)ㆍ면화ㆍ미싱(재봉틀)ㆍ발동기ㆍ철광석ㆍ고무신ㆍ흑연ㆍ비니루(비닐)ㆍ설탕ㆍ한국은행권ㆍ전구ㆍ아연도철판ㆍ대리석ㆍ낙화생(땅콩)ㆍ참깨ㆍ인쇄잉크ㆍ선어(鮮漁)ㆍ한약재ㆍ라디오ㆍ선풍기ㆍ오징어ㆍ제빙ㆍ우표ㆍ전선ㆍ마늘ㆍ고추ㆍ건국국채ㆍ맥주ㆍ고공품(藁工品)ㆍ전매연초ㆍ도료ㆍ비누ㆍ벽돌ㆍ감자ㆍ피마자ㆍ연필ㆍ보험업ㆍ은행업ㆍ간장ㆍ고령토ㆍ국산영화ㆍ밀수품ㆍ사탕무ㆍ도량형기ㆍ한천ㆍ양말ㆍ건축물ㆍ기술훈련ㆍ전화ㆍ경제장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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