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날개 단' 박근혜

"야당 공세 막겠다" 홍 대표 '전사역' 자임<br>친박 유승민 지원도 한몫… 정치재개 유리한 환경 조성

내년 19대 총선을 지휘할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수장으로 홍준표 대표가 선출됨으로써 ‘미래권력’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신임 당 대표는 앞서 “지금은 ‘박근혜 시대’”라며 스스로를 박 전 대표의 보완재라고 표현하고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당 대선후보들을 야당 공세로부터 막겠다며 ‘전사(戰士)역’을 자임하기도 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핵심 측근이다. 지난 3년여 정치적으로 칩거해온 그가 단숨에 3위로 최고위원회에 진입한 것은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영향력 확대를 상징한다는 평가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친박계와 쇄신파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정치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의지를 밝힌 만큼 정치활동이 과거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정치재개 조건은 과거 친이(친이명박)계가 당을 장악했을 때보다 훨씬 나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의 한 핵심 의원은 “이제는 대선주자로서 서서히 움직여야 할 시점 아니냐”며 “ ‘8월이냐 9월이냐’ 식의 시기 문제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재개는 정책 분야에서 시작돼 서서히 정치 전면으로 넓혀가는 2분법적 접근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실기(失機)를 추궁하거나 계층 간 격차확대, 사회보험 사각지대 등의 민생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의 의미가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친박 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정치행보 재개에 여전히 신중할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대선 예비주자로서 자칫 전면에 나섰다가 ‘역풍’이 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자연스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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