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일본을 침몰시키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2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김광현의 호투와 8회말 이승엽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6대2로 승리했다.
풀리그 7연승에 이어 8전 전승 행진을 펼친 한국은 23일 오후7시 열릴 예정인 결승전에서 ‘퍼펙트 금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1회와 3회초 1점씩을 내줘 0대2로 끌려가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3회까지 일본 좌완 선발 스기우치 도시야에 무안타로 묶여 있던 한국은 4회말 이용규의 첫 안타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이어져 무사 1ㆍ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이승엽이 2루수 앞 병살타에 그치는 바람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지만 7회 대타 이진영의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2대2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결사’는 이승엽이었다. 이전 타석까지 25타수 3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8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 좌완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우월 2점 역전포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점을 더 뽑았고 마무리 윤석민이 일본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베이징올림픽이 24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야구와 태권도 등에서 추가 금메달이 기대돼 1988 서울올림픽 때 기록했던 역대 최다 금메달 12개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