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썩은 사과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영어 속담이 있다. '썩은 사과 한 개가 한 상자의 사과를 망친다'는 것인데 썩은 사과가 따로 떨어져 있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같이 섞여 있으면 주변 사과를 금새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일부 기업이 부실 회계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자 부시 미 대통령은 이들 기업을 '썩은 사과'라고 지칭했는데 아마 위의 속담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몇 개의 썩은 사과가 있더라도 일찍 발견해 솎아내면 그 뿐이다. 회계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지난 주말에 비해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은데 썩은 사과로부터 한 참이나 떨어져 있는 국내 증시가 주중에 폭락했다는 것은 너무 과민한 반응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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