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주를 다시 주목하라"

환율 안정, 외국인도 점차 매수에 가담<br>반도체·車·조선주 장세 주도 가능성<br>삼성전자·현대重·인탑스·심텍등 "유망"



대형 수출주의 투자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둔화될 조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되고 달러화가 약세 일로에서 벗어나면서 수출주의 이익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가 시장 주도 세력으로 재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수출주들은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마감됐지만 LG필립스LCD는 전날보다 4.30% 오른 2만7,900원으로 마감돼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LG전자 주가도 나흘째 올랐다. 현대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는 5일 연속 상승해 지난주 초 대비 8% 이상 올랐다. 하이닉스만 4ㆍ4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에 따른 투자 메리트가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1.37%의 낙폭을 보였다. 이 같은 대형 수출주의 반등은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과 내년 1ㆍ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지금까지의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한 반작용이 주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이상 올라 달러당 931원70전까지 회복했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지난주 초반 이후 매도보다는 매수에 힘을 싣고 있어 대형주 수급도 좋아진 상황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4일 선물옵션 만기일에 앞서 인도와 대만 증시에서 순매도에 나선 반면 지난주 이후 18일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서는 8,8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수급이 호전되고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단기적인 달러 강세와 내년 원ㆍ엔 환율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 수출주가 앞으로의 상승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반도체업종에 대해선 내년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다양해진 데다 내년 평균 환율이 달러당 900원대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환율 리스크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메모리 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관련 업체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내년 메모리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관련업체 주가 강세를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환율 악재가 약화되고 일부 선발 내수종목의 경우 그동안 매수세가 몰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낙폭과대 수출관련주의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반도체업종은 최근 환율하락에도 견조한 어닝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수익이 예상된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4ㆍ4분기 고점 대비 10% 이상 낮아지고 이익전망치가 최근 들어 상향 조정된 투자유망 수출주로는 현대중공업ㆍ인탑스ㆍ삼성전자ㆍ심텍ㆍ성우하이텍, ㆍ하이닉스ㆍ피앤텔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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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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