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꽃 튀는 '꽃게 대전'

서해산 활꽃게 식품매장 간판 상품 부상…남해 꽃게도 인기…백화점 기획전 풍성


요즘 본격적인 꽃게 철을 맞아 유통가에 ‘꽃게 대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마다 서해바다 산지에서 활(活)꽃게를 직송, 평소에 인기 좋은 중국산 냉동꽃게를 밀치고 식품매장의 간판 수산물로 밀어 올렸다. ‘갑각류 페스티벌’ 등 기획행사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양질의 서해 꽃게 수확량이 갈수록 줄어 넘치는 수요를 남해 꽃게로 채우고 있다. ◇제 철 만난 꽃게=활꽃게의 본격적인 산지 출하시기는 4월말부터 6월초다. 4월은 바람부는 날이 잦아 조업 횟수가 적지만 꽃게가 제 맛을 내는 시기. 5월은 중국어선과의 경쟁 및 해수 온도 변화로 꽃게가 북상해 물건이 귀하고 6월은 장마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노란 알과 빨간 내장이 가득 차 있는 산란기 직전인 4월말에서 5월에 잡은 꽃게가 인기가 높다. 활꽃게의 가격은 보통 100g당 3,700~4,000원선으로 냉동꽃게에 비해 4~5배 비싸다. 1마리 무게가 200~300g인 점을 감안하면 마리당 1만원 안팎인 셈. 특히 활꽃게 중 육질이 단단하고 살도 많으며 향도 좋아 특상품으로 치는 안흥꽃게는 다른 꽃게에 비해 20~30% 값이 높게 형성된다. 꽃게 철엔 수요가 폭주해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도권 점포에서만 한 달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신세계백화점은 평소보다 3배 가량 꽃게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꽃게 vs 남해꽃게=활꽃게 중 양질의 상품은 주로 서해안에서 수확한 꽃게로, 업체들은 그 동안 서산, 인천, 연평도, 백령도 인근바다에서 잡은 꽃게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서해안 꽃게의 수확량이 감소하자 물량 확보 차원에서 목포, 여수, 통영, 삼천포 등 남해안 일대에서 꽃게를 직송해 팔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 달 중순부터 남해에서 잡은 꽃게를 살아있는 채로 다음날 점포에서 선보이는 등 유통계에서 가장 발 빠른 꽃게 장사를 하고 있다. 시세도 떨어졌다. 이는 치어가 많이 뿌려진 남해에서 꽃게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 현재 100g당 3,480원에 판매중이다. 지난해 이맘때 가격은 100g당 3,700선이었다. 이마트의 장경철 꽃게 바이어는 “바다의 수온 상승과 서해안 어장의 축소로 서해 꽃게 수확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남해 꽃게매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 꽃게 행사 돌입=이번주부터 꽃게 기획전이 줄줄이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미아점, 영등포점, 인천점 등 5개 점포에서 25일부터 30일까지 안흥항에서 제품을 직송, 판매하는 ‘안흥꽃게 행사’를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과 인천점에서 ‘갑각류 페스티벌’을 열고 활꽃게를 비롯해 대게, 킹크랩, 새우 등을 판매한다. 인천점은 21일부터 27일까지, 영등포점은 24일부터 30일까지다. 가격은 활꽃게의 경우 100g당 4,000원, 대게 1마리 2만원, 킹크랩 100g당 3,500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천호점에서 이번주부터 5월1일까지 ‘꽃게 기획전’을 마련, 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5월께 대대적인 꽃게 행사를 준비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수산식품 매입팀의 사창환 과장은 “이번 꽃게 행사는 산지에서 잡은 꽃게를 당일 매장으로 직송해오기 때문에 산지에서 먹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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