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별인터뷰]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뜻맞으면 누구와도 연대가능""국가발전을 위해 국민에너지를 한데 모아 국민 화합을 이끌어 나갈 지도력이 기본이다."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창당 준비위원장이 2일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대담을 통해 유권자들이 바라는 차기 대통령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있는 박 위원장은 이어 "17일 출범하는 한국미래연합의 당규에 따라 출마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논의되고있는 정계개편과 관련, "인위적인 개편은 반대하지만 자발적인 정계개편은 필요하다"며 "내가 생각하는 정강정책에 맞고 새로운 정치에 뜻을 같이 하는 분이면 누구든지 연대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노 후보와는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며 연대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신송센터 빌딩 3층 창당준비 사무실에서 박 위원장을 만나 창당과 정치활동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미래연합 창당일정이 어떻게 되나. ▲조만간 23개 지구당 조직을 갖출 것이다.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대선에 독자후보로 출마할 생각인가. ▲독자출마에 대해 아직 한번도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미래연합이 사당(私黨)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출마한다 안 한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당 규정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노 후보가 정계개편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노 후보와 연대할 생각인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반대하지만 자발적인 정계개편은 필요하다. 당이라는 게 정책과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 아니냐. 더구나 정당개혁에 있어 뜻이 안 맞는 사람들과는 정당을 꾸려 갈 수 없다. 노 후보와의 연대는 가능성이 없다. 노무현 후보는 근본적으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노 후보와 무엇이 다른가. ▲보안법 철폐ㆍ미군철수 문제ㆍ경제정책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6월 지방선거에서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후보를 내세울 계획인가. ▲지역은 관계하지 않겠다. 신망 있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것이다. 우리 정당정책에 뜻을 같이 하면서 지역봉사에 열의와 의욕 있는 사람이면 지역에 관계없이 인물위주로 승부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참신하고 신망 받는 인물을 내는 게 중요하다. -정계개편이 되면 누구와 연대가 가능하나. ▲그때 상황에 따라야 한다. 원칙은 내가 생각하는 정강정책에 맞고 새로운 정치에 뜻을 같이 하는 분이면 누구든지 연대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정강정책은 뭔가. ▲이념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를 기본으로 한다. 저비용 고효율 정치구조를 만들고 중앙당을 슬림화하면서 원내중심으로 정당을 이끌어 갈 것이다. 당리당략이 아닌 국익우선이 돼야 한다. 때문에 정책중심의 정당정책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르면 안된다. -시장경제정책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사업을 기업보다 잘 아는 데가 어디 있는가. 정부가 과도하게 규제하고 있는데 경제를 위한 필요한 규제 외에는 완화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책임경영이나 투명경영이 잘 지켜지는지 지켜보면 되는 것이지 세세한 규제는 반대한다. 외국이나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싶은 의욕이 솟아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래 성장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국내 제조업은 이미 중국과 경쟁이 안되고 기술은 일본에 뒤진 게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해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물류기지로 나가야 한다. 운송뿐만 아니라 금융ㆍ환경ㆍ통관 등이 외국인에게 편리하도록 인프라를 적극 구축해야 한다. -정책자문은 어디서 구할 것인가. ▲당에 정책특보단을 구성했다. 각 분야 교수ㆍ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책개발 활동에 주력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손호윤 박사가 경제특보로 활동하면서 최종적인 경제정책 조율을 맡을 것이다. -미래연합이 기존 정당과 어떻게 차별화 될 수 있나. ▲사무처 직원부터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정당을 지향할 것이다. 정강정책이 실현 되도록 할 것이다. -노 후보에 대한 국민적 인기에 대한 원인은 무엇으로 보나. ▲근본원인은 변화에 대한 바람이다. 기존 정치에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갈망의 표현이다. 노풍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대통령상은 무엇이라고 보나.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맞춰 경제가 발전해야 하는데 첫번째 단추가 정치일 수밖에 없다. 정치를 못 믿으니까 이민을 가고 하는 것이다. 정치가 신선하게 되는 것을 국민들이 바랄 것이다. 국가발전을 위해 국민 에너지를 한데 모아 국민화합을 이끌어 나갈 지도력이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남북간 교류도 근본적으로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과 북은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 국민들이 마음으로 어떤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도록 평화를 위해 답방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편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국민에게 당부하고싶은 말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기 위해 온 국민들이 합심해서 잘 치러야 된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16강 진출이라는 경기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월드컵이 됐으면 한다. 문화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다. 국가 이미지가 좋아야 물건도 잘 팔린다.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 -박 위원장이 운영하는 장학재단 판공비에 대한 탈세로 곤욕을 치룬 것으로 알고 있다. ▲판공비 세금에 관한 문제였는데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납부해 깨끗이 해결됐다. -끝으로 동생 지만씨가 마약흡입으로 또다시 구속됐는데. ▲안타깝다. 어려운 세월을 겪은 동생이고 이제부터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대담=황인선 정치부장 정리=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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