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토 중견기업 집중해부] "2010년 매출 3兆 글로벌기업 도약"

지난해 신성장 동력 종합물류유통분야 진출<br>車부품·화학·스포츠브랜드등 4大사업 재편<br>20여개 계열사 거느리고 해외투자 적극나서

화승그룹이 2002년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공단 동나이성에 설립한 화승비나 전경. 부지 13만여평에 건물 연면적이 5만평으로 세계 최대의 단일 신발공장이다. 화승비나는 이곳에서 월 100만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부산권의 대표적인 기업인 화승그룹이 지역 대표 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기존의 자동차부품,정밀화학,스포츠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3대 사업군에서 지난해 종합물류유통 분야에 진출, 그룹을 4대 사업군으로 재편하고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1953년 부산에서 동양고무로 출발한 화승그룹은 미국 스포츠용품회사의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하며 세계적인 신발 메이커로 도약했다. 특히 자사 브랜드인 ‘르까프’를 개발, 매출 1조원에 달하는 탄탄한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IMF 한파’로 1998년 모기업 ㈜화승의 부도로 화의에 들어가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다. 현승훈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재 70여억원을 내놓고 계열사 17개중 11개를 매각하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7년만인 2005년 1월 화의에서 벗어났다. 화승그룹은 같은 해 12월 새 기업통합이미지(CI)와 비전에 대한 선포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했다. 화승그룹은 현재 스포츠브랜드 분야를 관장하는 모기업 ㈜화승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화승R&A,정밀화학 분야의 화승인더스트리 등 국내외에 20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화승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4,732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조7,000여억원으로 잡았다. 오는 2010년 그룹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해외 투자를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 종합물류유통분야에 진출=지난해 7월 설립된 ㈜화승네트윅스가 그 중심에 있다. 화승네트윅스는 자동차부품,정밀화학,스포츠패션 등 그룹 3대 주력 사업군에 대한 자재 공급과 해외무역 등을 담당하면서 독자적인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유통판매회사까지 설립해 해외영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화승네트윅스를 통해 계열사들의 소비가 많은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계열사인 화승네트윅스아메리카(HSNA),화승디트로이트네트윅스(HSDN),화승베트남네트웍스(HSVN),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등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HSDN은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부품 애프터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자동차 시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남미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HSVN은 현지에서 생고무,목재 등을 주로 개발해 원자재를 조달하고 국제원자재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영립 총괄부회장은 “미래산업인 종합물류업에 진출하기 위해 화승네트윅스를 설립하게 됐다”며 “화승네트윅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갖춰지는 2010년에는 매출 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자동차부품 중 고무 분야에서 화승그룹은 화승R&A를 중심으로 세계에 거미줄 같은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화승R&A는 지난해 10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125억원을 추가 투자, 공장을 확장했으며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화승알라바마’는 앞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의 사업본부로서 협력 업체인 현대자동차를 비롯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화승R&A는 자동차용 고무제품에서 세계 5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5,094억원에 달한다. 10여개 계열사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 사업군에서 2010년에는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세계적인 부품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독자브랜드의 산업용 고무제품 전문회사인 화승엑스윌(Exwill)을 설립했다. 화승R&A가 맡고 있는 자동차 고무부품과 산업용 고무제품 사업 중 산업용 고무제품 분야를 화승엑스윌에 넘겨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고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화승엑스윌의 산업용 컨베이어벨트는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주력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승엑스윌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5년후인 2012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밀화학 및 스포츠브랜드 강화=정밀화학 사업군에서는 화승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휴노믹상해,화승홍콩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용 필름과 통기성필름 산업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화승인더스트리는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춘 충남 아산공장에서 다양한 기능성 필름제품을 연간 5만톤 이상 생산해 5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HI-PHANE’ ‘HI BRON’으로 출시되고 있는 고부가가치 필름제품은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유럽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올해 1,350억원을 매출 목표를 삼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규사업 진출로 2010년까지 50%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포츠패션 분야에서는 국내 3위 토종 브랜드인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월드컵’을 앞세워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4년 선보인 유럽풍의 스포츠브랜드 ‘K-swiss’는 국내 200여개 유통망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베트남에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신발공장인 화승비나(HSVINA)는 월 100만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2,6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0%의 수익률을 올린 스포츠브랜드 사업은 2010년 르까프의 국내 톱 스포츠브랜드 부상을 목표로 2010년 7,00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