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속옷업체 "겉옷 판매수익 짭짤하네"

내의시장 축소에 이지웨어로 승부… 전체 매출 15~20% 차지


속옷업체들이 겉옷을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몸짱ㆍ웰빙열풍'으로 요가ㆍ헬스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데다, 내의시장이 축소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속옷업체들이 앞다퉈 '겉옷'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속옷 시장은 7,482억원으로 2002년의 1조339억원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이 매출타개책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요가 및 헬스 인구를 겨냥한 다양한 '이지웨어(운동복ㆍ평상복용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좋은사람들의 란제리브랜드 '섹시쿠키'는 최근 브래지어컵이 옷 안에 붙어있어 따로 속옷을 입지 않아도 되는 '섹시 이지웨어'를 내놓았다. 좋은사람들의 패션속옷 브랜드 '예스'에서도 커플룩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커플 이지웨어'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속옷업체에서 출시하는 이지웨어는 몸의 치수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만든 것이라 착용감이 우수하고,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좋은사람들은 2000년 전체 매출의 5.7%에 불과하던 이지웨어 비중이 지난해 16.4%로 급증했고, 올해는 2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마루 이너웨어도 요가ㆍ헬스 등 운동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패션 이지웨어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속옷뿐 아니라 겉옷까지 판매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1마일 웨어(One-mile wear)'라는 고유명사가 나올 정도로 이지웨어가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뿐 아니다. 속옷업체에서 아예 겉옷 브랜드를 출시한 경우도 있다. 비너스로 유명한 신영 와코루는 지난 3월 운동복 및 근거리외출복으로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 브랜드 '올리엔'을 론칭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이지웨어 브랜드 올리엔은 현재 비너스 매장 100여 곳에서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매장 수를 15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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