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영난 스마트폰 부품사 M&A 매물로 쏟아진다

삼성 판매 부진 직격탄 우전앤한단 매각 결정

디지탈옵틱·하이소닉도 실적악화에 경영권 넘겨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수주 물량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시설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더 커지면서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우전앤한단(052270)은 최근 최대주주인 이종우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31.90%(918만여주)와 경영권 매각을 위해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매각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은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상 가격은 900억원 안팎일 것으로 IB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현재 차입금이 550억원 정도인 만큼 실제 인수 가격은 300억~4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전앤한단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설투자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늘어난 차입금으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전앤한단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35억원에 그치고 262억원의 영업손실, 3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5,064억원의 매출과 262억원의 영업이익,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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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앤한단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된 이야기가 시장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매각을 진행 중인지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이미 경영권을 넘겼다.

휴대폰용 카메라에 들어가는 광학 렌즈 제조 및 납품업체인 디지탈옵틱(106520)은 최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27.8%(100만주)를 튜더앤컴퍼니라는 특수목적법인(SPC)에 팔았다. 매각 가격은 280억원이다. 디지탈옵틱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1억원과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1억원과 115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이소닉(106080)은 3월 최대주주인 모아텍이 류재욱 대표이사 등 4명에게 25%(266만주)를 112억원에 양도했다. 하이소닉도 매각 직전 사업연도에 적자에 허덕였다. 이 회사는 2012년 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제품 판매단가 인하와 필리핀 공장 신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하이소닉은 지난해 1월 자동초점(AF) 작동기(액추에이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 필리핀에 제2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수주 물량이 늘지 않아 올 상반기에도 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실적이 좋지 않아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부품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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