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랑스 중앙은행] 금융구조조정 개입

세계 최대의 은행 탄생이 걸린 프랑스 3대 은행 인수전에프랑스 정부가 개입함으로써 관련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프랑스 중앙은행은 28일 적대적 및 우호적 인수 시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파리국립은행(BNP)-소시에테 제네랄(SG)-파리바은행 인수전의 당사자들인 이들 3개 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혼탁상을 더하고 있는 인수전을 중단하고 국익에 따라 원만하게 마무리해줄 것을 주문했다. 중앙은행이 이들 3개 은행 관계자를 소집한 것은 지난 5일 동안 두번째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재무장관도 중앙은행의 권고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처럼 정부가 민간은행 인수전에 개입 의사를 분명히하고 나오자 이들 3개 은행의 주가가 1주일만에 10% 이상 빠져 65억유로(67억4천만달러)에 이르는 평가손이발생했다. 가장 타격이 큰 은행은 소시에테 제네랄로 이 은행은 주가가 무려 13%나 빠졌으며 파리바은행이 11%, BNP가 8% 주가가 하락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의 개입은 정부가 아직까지 시장의 `보이지 않는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 개입으로 타협책이 나올 경우 자율과 시장기능을 존중해온 프랑스 자본주의 문화를 변질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정부안이 무산될 경우 3개 은행에 막강한 재무부와 중앙은행의 `미운털'이박히더라도 프랑스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시장과 주주의 힘을 새삼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개 은행의 인수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월 소시에테 제네랄이 파리바은행에 대해 우호적 인수를 시도하면서부터. 이어 은행 민영화를 틈타 크레디 리요네의 지분 인수를 노리고 있는 BNP가 소시에테 제네랄과 파리바은행 모두에 적대적 인수를 선언함으로써 프랑스는 물론 세계금융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BNP와 소시에테 제네랄이 결합할 경우 세계 최대의 은행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는 이번 인수전이 몇달째 혼미를 거듭하자 마침내 프랑스 정부가 타협안을 들고 나왔다. 정부안의 골자는 BNP와 소시에테 제네랄의 소유권을 갖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파리바은행은 별도의 운영체로 분리한다는 것. 이 경우 BNP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프랑스내 소매금융 부문에서는 독자 경영을하되 나머지 사업은 통합하게 된다. 정부가 뒤늦게 제시한 이 안에 대해 3개 은행이 모두 반발하고 있다. BNP는 이안이 현재 추진중인 소매금융 합리화 및 구조조정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며다른 2개 은행도 타협안의 난맥상을 비판하고 있다. [파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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