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경영위기와 구조조정 한파로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유동성위기를 겪기 시작한 지난 11월 말 이후 전체 직원 8,400명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2,100명을 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줄였다. LG카드는 채권단 공동관리 등으로 진로가 결정된 후에도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도 오는 2월1일로 예정된 삼성캐피탈과의 합병을 앞두고 감원 한파가 예상된다. 삼성카드와 캐피탈은 중복 업무 정리 등을 이유로 합병을 결정했기 때문에 지점과 후선부서를 줄이는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환카드는 외환은행과의 합병 이전에 희망퇴직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공표해 놓은 상황이다. 노조가 합병시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외환은행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구조조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감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과의 합병이 결정된 우리카드 역시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