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환시장이 13일 발표되는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일본 GDP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엔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하루만에 1.5엔이 오르며 달러당 106엔대를 기록하고 있는 엔화환율은 8일 일본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시장개입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일본의 경기회복세와 일 증시 상승이 엔을 강세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 통화당국은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개입 불사를 선언한 상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대장성 재무관은 10일 엔고가 일본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언제든지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엔의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여부도 관심사다. 오는 16일 열리는 ECB 이사회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경우 유로는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난 8일 프랑스와 독일 재무장관이 유로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ECB가 어떻게 금리를 결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배럴당 34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후반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추가하락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원유 공급부족량은 2월에 전월보다 50만배럴이 늘어난 250만배럴에 달하고 있다. 선진국의 원유재고도 바닥나고 있는데다 석유수요는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유가강세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라크 등 일부 산유국이 여전히 증산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유가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9일 종가기준으로 처음 5,000포인트를 넘어선 미 나스닥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3/12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