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투신사 주요상품] 랩어카운트

고객 성향따라 자산관리 '맞춤형 투자' '내 입맛에 맞게 투자한다' 지난 2월 판매가 시작된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성향에 따라 자산구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종목까지 추천해 주는 '맞춤형 투자상품'. 증권사 지점에 있는 자산관리사(Financial Planner)가 개별고객의 특성에 따라 돈을 관리해 주는 것이다. 종목을 고르고 매매타이밍을 ?아 다니며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수수료도 위탁계좌처럼 매매 매매가 발생할 때마다 내는 것이 아니고 맡긴 돈 가운데 배분된 자산별로 일정비율을 연간 랩수수료로 떼낸다. 증권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주식에 대해서는 연 1.5~3%, 채권은 연 0.01~1.0%, 수익증권은 0.1~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가입대상은 5,000만원 이상.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급고객을 겨냥한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거액 고객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투자성향를 맞추기 위해 거액을 들여 성향분석과 매매동향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 본격 가동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일단 순조롭게 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판매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난 싯점인 3월9일까지 LG투자증권의 Wise Wrap에 4,000억원 이상이 유입되는 등 한달동안 전체 증권사 랩어카운트에 9,310억원의 돈이 몰려 들었다.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률이 커지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안정적인 고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대응하는 전략으로 지금이라도 랩어카운트 상품을 이용해 좀 더 편안하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도 투자의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는 정확한 컨설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자산을 성실히 관리해줄 수 있는 증권사를 선택하고 증권사별로 서비스제공 범위, 허용되는 최대 거래한도, 예탁자산규모에 따른 수수료율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 또 고객의 욕구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줄 수 있는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투자자산이 분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사가 일정 부문에 한정된 지식이 아닌 세무나 전체 금융시장의 맥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를 체크하는 것이 랩어카운트 상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유의할 대목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랩어타운트 상품이 자문형이라는 것이다. 자문형은 투자 권유는 가능하지만 매매의 결정과 매매는 투자자가 직접 해야 하고 그 책임도 투자자가 지게 된다. 매매주문까지 증권사에 맡기는 '일임형'은 하반기에나 허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는 약속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설령 그런 약속을 믿고 고객이 재산을 맡긴다 하더라도 그 책임은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다. 이 밖에 랩계좌로 데이트레이딩을 막기 위해 증권사들은 800~2,000%(4회전~10회전)의 매매거래한도를 정해 놓았다. 이 한도를 넘으면 일반위탁수수료(0.4~0.5%)를 별도로 내야 한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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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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