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 택지지구의 상업용지 공급 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택지지구 상업용지 공급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판교는 9개 상업 용지가 100% 낙찰된 반면 광명 소하, 파주 운정, 오산 세교, 평택 청북 등 대부분의 택지지구는 공급 용지의 10%도 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던 인천 청라지구조차도 15개 상업용지 중 4개만이 주인을 찾았고 곧 대규모 분양이 시작되는 인천 영종지구의 경우도 40개 상업용지 중 6개만 낙찰된 상태다.
이처럼 수도권 택지지구 상업용지 낙찰률이 매우 부진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용지 대금 납부와 상업 시설 건축에 소요되는 자금 확보가 어려워 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시장의 관심이 높아 용지 공급이 원활히 진행된 판교 신도시마저도 상업 시설 공사를 위한 자금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전체 공급된 상업용지 중 10% 정도만이 공사에 들어간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이 다 입주한 후에도 상가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업시설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경기불안과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상업용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그러나 입지가 우수한 용지를 좋은 조건으로 매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만큼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