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빠질수록 넥타이는 넓어진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이 넓고 풍성한 느낌의 넥타이가 불황기 새로운 남성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침체가 계속되면서 남성들이 넉넉한 바지통과 자연스러운 어깨선, 넓은 셔츠 칼라 등을 지닌 여유로운 디자인을 즐겨 찾고 있다. 위축된 심리에서 벗어나 편안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넉넉한 스타일의 옷차림으로 표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넥타이는 울 심지를 넣어 넓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유러피언 넥타이’가 올 여름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타이 매는 법도 두껍고 크게 보이도록 매듭을 두 번 지게 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에는 SBS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인기도 한몫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따르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박신양이 착용하는 넓은 스타일의 ‘폴 스튜어트’ 넥타이가 10만~12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 5장 이상 팔리고 있다.
넥타이가 넓어지는 것처럼 셔츠도 깃이 크고 칼라 사이의 폭이 넓은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 스타일이 인기다. 단추를 채우면 꼭 끼이는 듯한 기존 셔츠와는 달리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게 인기의 비결. 롯데 입점 브랜드인 ‘스말토’는 셔츠 중 와이드칼라 비중이 40%가 넘고 ‘다반’도 올 가을 시즌부터 와이드 칼라 라인을 별도로 전개할 방침이다.
